걸그룹 시크릿 출신 배우 송지은과 유튜버 박위의 사랑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박위는 '2022 서울시 복지상' 장애인 인권 분야 대상 수상자로, 유튜브에서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줘 커다란 사랑을 받고 있는 인물입니다.
송지은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늘은 성탄절을 앞두고 제 삶에 선물과도 같이 찾아온 소중한 사람을 소개하려고 한다. 사랑하는 저의 연인이다"라는 글과 함께 남자친구 박위와 찍은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이에 대해 송지은은 "제가 예쁜 사랑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오랜 기간 송지은이라는 사람을 응원해 주시고 지켜봐 주신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었다"며 "삶을 대하는 멋진 태도와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넉넉한 마음을 가진 사랑스러운 제 짝꿍과의 만남을 기도로 응원해 주시고 지켜봐 주세요"라고 했습니다.
박위 역시 이날 자신의 SNS에 “지난해 겨울, 욕창으로 수개월간 어렵고 힘든 시기를 겪으며 제 인생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었다”라며 “제가 얼마나 부족하고 연약한 존재인지 다시 한번 되뇔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라고 했습니다. 이어 “그런 고난의 시간이 지나고 제게 큰 선물 같은 사람이 찾아왔다”라며 송지은과의 연애 사실을 알렸습니다.
박위는 58만 명의 구독자를 가진 '휠체어 유튜버'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또한 KBS2의 '부활', '마왕', '상어', tvN의 '기억', '아름다운 세상', 그리고 JTBC의 '기적의 형제' 등의 작품으로 이름을 날린 박찬홍 감독의 아들입니다.
박위는 중학교 시절까지 축구 선수를 꿈꿀 만큼 건강하고 활동적인 사람이었지만, 2014년 28살이었던 시점에서 외국계 패션 회사 인턴으로 일하던 그는 건물에서 추락해 척추 신경이 끊어져 '전신마비' 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박위가 사고를 당한 시점에는, 그의 사고가 단순히 실족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특정인에게 의한 테러일 가능성이 제기되었습니다. 그래서 사고 현장을 다시 방문하여 조사를 진행하였지만, 결정적인 단서를 찾아내는 데에는 실패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과거 한 방송에서 박위는 “전신마비가 되면 장기 기능도 마비가 되며, 대변 처리는 가족이 도와줘야 한다”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아버지가 제 변을 치우는 모습을 보고 등을 돌려 눈물을 흘렸다"며, "28살이 된 아들의 뒤처리를 부담하게 한 것이 너무 후회스럽고 고통스러웠다"라고 말했습니다.
박찬홍 감독 역시 후회하는 일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박위가 취업 축하 파티를 가던 날, 그는 아들에게 "결혼하지 말고 평생 나와 함께 살자"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사랑의 표현이었지만, 아들이 실제로 자신과 평생을 함께해야 하는 상황이 되자, 그의 말이 원인이 된 것처럼 느껴져 자책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박위는 완전히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그는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으니 이제 올라가기만 하면 된다. 오히려 편하다’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합니다.
사고 뒤 두 달간 침대 생활만 했던 박위는 4년간 재활 치료에 힘썼고, 이 모습을 SNS로 공유해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줬습니다. 그의 노력은 '2022 서울시 복지상' 장애인 인권 분야 대상 수상이라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박위는 당시 한 인터뷰에서 “과거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일상들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며 기적과도 같은 삶이었다는 걸 깨달았다”며 “우리가 숨 쉬고, 밥 먹고, 대화할 수 있는 게 일상의 기적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라고 했습니다.
그런 박위를 이어준 사람은 개그맨 김기리였습니다. 김기리는 욕창이 생겨 집에 누워만 있던 박위에게 “새벽예배를 오라”고 추천했습니다. 그 순간, 송지은과 박위의 첫 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
두 사람의 사랑은 그 뒤로 계속 이어져 왔습니다. 최근 박위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위라클’에는 송지은과 함께한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송지은은 “박위라는 사람을 보자마자 호감의 문이 확 열렸다”며 첫 만남을 회상했습니다. 박위 역시 “열댓 명이 있었는데, 거짓말처럼 한 명이 눈에 팍 튀었다”며 “집에 왔는데도 송지은이 계속 생각났다”라고 했습니다.
박위는 자신과 다니면서 불편한 적이 있었는지 물었고, 송지은은 “솔직히 더 편했다. 주차비 싸고, 장애인 주차장이 입구 앞에 바로 있어서 오래 안 걸어도 된다”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휠체어 이용할 수 있는 곳만 가다 보니까 오히려 걷기 편한 곳을 갔다”라며 “돌자갈 있는 곳들은 여자들도 구두 신고 걷기 힘들다. 오빠가 이미 그쪽으로 안내해 주니까 내 입장에선 불편한 게 없었다”라고 했습니다.
송지은은 “박위가 항상 하는 말이 있다”라고 했습니다. '나에게 없는 것, 남에게 있는 것만 바라보지 말고 나에게 주어진 거에 감사하며 사랑하며 살아가자’는 이야기였습니다. 송지은은 “제 삶의 가치관과 같다”라고 했습니다.
두 사람의 사랑은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모습에서 더욱 빛나고 있습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사랑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삶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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